"핵무기 폐기 전까진 제재 완화 절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 폐기를 위해 신속히 조치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핵과 미사일 시험 동결의 대가로 상당한 수준의 제재 완화를 허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힐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기사 4면·본국지>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지 제재 완화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료는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고자 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일 것"이라면서 "모든 종류의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은 이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을 매혹해 그것(비핵화)을 얻어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몰락 사례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운반 가능한 핵무기 보유를 '자신의 침대에서 평화롭게 죽을 수 있도록 하는 티켓(안녕을 약속하는 보증서)'으로 여긴다"면서 "그는 지난 2011년 국내 반대세력에 의해 살해된 리비아의 장기 집권 리더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 카다피는 핵무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지금 고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선언이 "쉽게 뒤집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ABC는 보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최종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막판 조율했다. 오늘(23일) 3차 실무회담에선 김정은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방식, 정상회담과 오·만찬을 비롯한 세부 일정, 공동선언문 발표 방식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수석은 "전 세계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회담과 관련한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두 정상이 처음 악수하는 순간부터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 최인성·위문희 기자